인버스 버튼을 누른 순간, 6월 수익이 사라졌다 :(

Written by: 또아악 TTAAK

Published on: 7월 1, 2026

4월부터 차근차근 모아온 포지션이 6월 초까지 큰 수익을 안겨줬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수익이 커질수록 마음은 더 조급해졌습니다. 현금 비중은 줄어들고, 포지션은 커지고, 결국 저는 또 한 번 익숙한 실수를 반복하고 말았습니다.

상승장이 계속되자, 원칙보다 탐욕이 앞섰다

4월부터 매집했던 종목들이 6월 초반까지 계속 올라주면서 꽤 좋은 수익을 가져다줬습니다. 평소 저는 투자할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나 커뮤니티 분위기도 참고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6월이 시작되자 시장 분위기가 더 뜨거워졌습니다.

  • 일부 종목은 하루아침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 미국 기업 중에는 40% 이상 급등하는 경우도 있었고
  • 주변에서는 평소 투자에 관심 없던 사람들까지 종목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원래는 어느 정도 현금을 남겨두는 제 투자 원칙이 조금씩 무너졌습니다. 어느새 현금 비중은 줄어들고, 포지션 크기는 점점 커져 있었습니다.

이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도 사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의미였는데요. 참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은 탐욕 앞에서 다시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락장이 오면 잘 대응할 수 있다”는 자만심

6월 초반까지 상승이 이어지다 보니, 저는 오히려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 어딘가에서 이런 생각이 올라왔습니다.

  • “한 번 하락장이 와야 내 매매법을 테스트해볼 수 있지 않을까?”
  • “이번에는 예전과 다르게 잘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 “내가 정한 심법과 원칙이 있으니까 괜찮겠지.”

지금 돌아보면 이건 자신감이 아니라 자만심에 가까웠습니다.

시장은 늘 겸손하게 바라봐야 하는데, 저는 하락장이 오기도 전에 이미 “나는 잘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포지션은 계속 커졌고, 시간이 지나면서 모아가던 종목들의 수익은 하나둘 깎여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제가 중요하게 보던 이평선까지 무너지는 상황이 왔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평선은 이동평균선, 즉 일정 기간 동안의 평균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선입니다. 쉽게 말하면 시장의 체온계 같은 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때였습니다. 대응할 여력이 없었던 게 아니라, 사실 대응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손실회피본능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수익이 다 깎이고 나서야 저는 갑자기 여러 지표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하락의 이유를 찾고, 왜 지금이 위험한 구간인지 스스로에게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그때 다시 나타난 감정이 있습니다. 바로 손실회피본능입니다.

손실회피본능은 손실을 확정 짓기 싫어서 합리적인 판단보다 감정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심리입니다. 예를 들면, 이미 틀린 포지션인데도 “조금만 더 버티면 돌아오겠지”라고 생각하거나, 반대로 불안해서 갑자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저는 주식투자를 하면서 많은 돈을 잃었던 시기에 항상 이 본능과 함께했습니다.

  • 손실을 인정하기 싫었고
  • 하락의 이유를 억지로 찾았고
  • 내가 보고 싶은 데이터만 골라봤고
  • 결국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했습니다

최근까지는 이 손실회피본능과 멀어지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귀신에 홀린 듯 다시 그 본능과 손을 잡고 말았습니다.

결국 눌러버린 버튼, 인버스

제가 건드려서는 안 되는 버튼을 눌렀습니다.

바로 인버스였습니다.

인버스는 시장이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상품입니다. 말은 간단하지만 실제로는 정말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장이 빠질 것 같다”를 맞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하락 방향을 맞혀야 하고
  • 진입 타이밍도 맞아야 하고
  • 청산 타이밍도 맞아야 하고
  • 중간 반등을 버틸 멘탈도 있어야 합니다

저는 주식투자를 오래 했지만, 과거에 가장 크게 돈을 날렸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인버스 베팅이었습니다. 인버스로 큰돈을 벌기 어렵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다시 인버스를 잡았습니다.

더 무서운 건 인버스로 수익이 났을 때입니다. 처음에 수익이 조금 발생하면 이런 착각이 생깁니다.

“역시 내가 맞았구나. 이건 폭락의 초입이야. 비중을 더 늘려야 해.”

그러면 장기적으로 모아가던 좋은 종목의 비중까지 줄이고, 인버스에 추가 자금을 넣게 됩니다. 정신 차리고 보면 정말 매도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매수하기 좋은 자리인데도 말이죠.

시야가 좁아집니다. 시장 폭락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단 하루 만에 무너진 6월 수익

결국 이날 단 하루 만에 6월 수익을 모두 날렸습니다.

인버스에 들어가고 나니 그동안 공부했던 것, 정해두었던 원칙, 현금 비중 관리, 분할매수 계획이 전부 흐려졌습니다. 비중을 크게 넣다 보니 작은 흔들림에도 마음이 요동쳤습니다.

  • “내가 틀렸나?”
  • “다시 원래 포지션으로 돌아가야 하나?”
  • “아니다, 역시 하락이 맞나?”
  • “다시 인버스를 잡아야 하나?”

짧은 시간 안에 포지션을 계속 바꾸다 보니 수수료와 세금도 엄청나게 나갔습니다. 말 그대로 숏 악마가 제대로 들린 느낌이었습니다.

6월 4주차까지 버티며 매물을 모아가던 좋은 포트폴리오는 5주차 단 이틀 만에 무너졌고, 결국 큰 손실만 남았습니다.

그날은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하루 종일 머리가 아팠고, 심지어 모든 자산을 인버스에 베팅한 뒤 주식 앱을 지워버렸습니다.

산책 후 정신이 돌아왔다

앱을 지우고 산책을 다녀오면서 다시 생각했습니다.

“내가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거 아니었나?”

“복기하면서 나 자신을 바꾸려고 했는데, 지금 인버스에 모든 걸 걸고 앱을 지우는 게 맞나?”

“이건 5년 전의 내가 하던 실수를 그대로 반복하는 거 아닌가?”

머리가 조금 맑아지니 상황이 다시 보였습니다. 그래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인버스 포지션을 전부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모아가던 종목들을 다시 재매수했습니다.

너무 늦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다시 차트를 봐도 오히려 좋은 매수 타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시장이 아니라 제 마음이었습니다.

하반기를 위해 다시 세운 원칙

지금은 다시 포지션을 잡았고, 현금 비중도 다시 맞춰두었습니다. 아직까지 시장이 비싸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폭락이 오더라도 멘탈이 흔들리지 않고 좋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다시 느낀 점은 분명합니다.

  • 단 한 번의 감정적인 선택이 한 달 수익을 날릴 수 있다
  • 인버스는 방향뿐 아니라 타이밍까지 맞혀야 하는 어려운 투자다
  • 손실회피본능이 올라올수록 매매 버튼에서 멀어져야 한다
  • 현금 비중은 멘탈을 지키는 방어막이다
  • 좋은 포트폴리오도 잘못된 심리 하나로 무너질 수 있다

전쟁에서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물자를 잃어버리면 더 이상 싸울 수 없습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아남아야 기회도 잡을 수 있습니다.

자, 이제 하반기 시작입니다.

2026년 1월부터 6월까지의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저는 이 좋지 않은 버릇들을 다시 되새기며 하반기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더 큰 수익을 위해 다시 일어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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